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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MD의 건강식품 이야기

건강식품MD의 제품, 원료 비교 분석 - 먹는 콜라겐(2)

건강식품 사진

지난 시간에 이어 콜라겐 원료들을 마저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NS',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SH',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GT'이며, 콜라겐 완제품 별 특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1. 식약처 인정 콜라겐 원료 종류(2)

1)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GT

젤텍이라는 회사의 원료입니다. 아래 다른 콜라겐 원료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료명 끝에 이니셜 표기를 통해 자사의 원료임을 구분 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GT일 경우 젤텍, SH일 경우 서흥, NS의 경우 태경농산입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원료의 특성을 표현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까지는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뒤에 자사의 원료임을 구분 짓기 위해 추가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젤텍은 회사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젤라틴을 제조하는 국내 최대 콜라겐 제조 업체입니다. 젤라틴이란 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의 캡슐과 식품 등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는 단백질인데, 콜라겐 또한 단백질이기 때문에 젤텍에서는 수많은 유통처에 콜라겐 원료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 제품의 상세 페이지를 확인하다 보면, 원료 설명에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GT라는 이름을 자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기능성 내용 및 일일 섭취량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g / 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 (2g / 일)

 

이 전에 알아보았던 주영엔에스의 원료인 피시 콜라겐 펩타이드와 달리 일일 섭취량이 2g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콜라겐의 기능성에 대한 내용은 현재까지 모두 동일합니다. '피부 보습',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 유지' 두 가지입니다. 따라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능성 내용이 동일한 상황에서 원료를 제한 없이 택할 수 있다면 굳이 주영엔에스의 원료를 선택할 명분이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트리 코어의 '콜라겐 담다'와 뉴트리원의 '하이엔드 스킨 액티브 콜라겐'이 대표적인 젤텍의 원료를 사용하여 제조된 콜라겐입니다.

 

2)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SH

다음은 서흥의 원료입니다. 서흥은 콜라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강식품을 제조하는 OEM, ODM 업체입니다. 건강식품을 취급하는 회사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들어 봤을 법한 회사로 규모가 크며 다양한 종류의 원료를 취급하고 생산합니다. 다만 어떠한 사유에서인지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시중에, 적어도 온라인상에서 해당 원료로 제조된 완제품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미루어 짐작하기로만 서흥과 젤텍은 관계가 있는 기업이기에 형식적으로 기능성을 같은 일자에 신청하여 받은 것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능성 내용 및 일일 섭취량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음 (2g / 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 (2g / 일)

 

3)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NS

농심의 자회사인 태경농산이라는 회사의 원료입니다. 태경농산은 2019년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콜라겐 원료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농심에서 건기식 사업에 재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농심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라이필'이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 라이필 더마 콜라겐이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며 해당 제품은 기능성을 강조하여 시장에서 꽤나 인기 있는 제품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550억을 달성했다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다른 콜라겐들과 마찬가지로 기능성을 동일하지만 일일 섭취량이 타사 원료 대비 다소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기능성 내용 및 일일 섭취량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음 (1.65g / 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음 (1.65g / 일)

 

 

2. 콜라겐 특징별 비교

피부 콜라겐 사진

1) 기능성 인정 여부

콜라겐 분석 관련 첫 번째 포스팅에 있던 내용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 받는 것이 제품의 안정성 또는 안전성에 대해서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인정받은 제품이 가지는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콜라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전 조사를 한 뒤 구매하는 고객이 아니라면 이 부분 또한 크게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방증이 바로 일반 식품 콜라겐에 대한 여전한 인기입니다.

 

'비비랩 저분자 콜라겐'

 

먹는 콜라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높은 확률로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제품입니다. 한 때 전지현 콜라겐이었다가 현재는 윤아 콜라겐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회사입니다. 해당 콜라겐은 일반식품에 해당합니다. 그럼에도 카카오, 쿠팡, 네이버 등 각종 플랫폼에서 여전히 엄청난 판매량을 자랑합니다.

 

즉, 기능성에 대한 인정이라는 것은 고객의 선택을 받을 때 분명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맞으나, 건강식품의 특성상 첫 경험이 긍정적일 경우 쉽게 다른 제품이나 브랜드로 이탈하지 않는 관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강기능식품' 이냐 '일반식품'이냐가 모든 것을 판가름 짓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소비자라면, 저는 신뢰라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급적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콜라겐을 구매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반식품 콜라겐 또한 기능성을 발휘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2) 분자의 크기

이 분자 크기에 대한 기준은 사실 어느 정도 유행(?)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초창기 콜라겐 시장에서 콜라겐의 분자 크기가 작은 것이 큰 무기이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이론적으로 콜라겐의 분자 크기가 작을수록 체내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분자의 크기가 작아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창 이를 소비자에게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되도록 분자의 크기를 머리카락에 많이 비유하곤 했습니다. '머리카락 n만 분의 1 크기'와 같은 형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콜라겐들이 이미 어느 정도의 작은 분자량이 충족이 되었고 더 이상 크게 분자 크기에 대한 것이 화두에 오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먹을 콜라겐을 고르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작은 분자량을 가진 제품을 찾는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1000달톤 미만 혹은 500 달톤 미만의 제품인가를 확인 후 그 수준에만 충족되면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아미노산의 구조

콜라겐은 결국 아미노산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백질입니다. 콜라겐 제품을 홍보할 때 '펩타이드', 또는 '트리펩타이드' 등의 용어로 설명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아미노산의 결합 형태, 구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하고 전문적인 설명은 어렵지만, 주로 콜라겐을 판매할 때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바로 '피부 구조와 유사한 콜라겐인가'입니다. 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언급하는 것이 뒤따라 나오는 GPH입니다. 글리신, 프롤린, 하이드록시 프롤린으로 불리는 세 가지 아미노산의 결합이 결국 우리 피부 구조와 비슷하다는 주장입니다. 콜라겐은 사람의 뼈, 근육, 장기, 피부 등 이곳저곳에 분포되어 있지만 콜라겐을 섭취하는 사람의 본연의 니즈는 피부인 경우가 대다수일 것입니다. 때문에, 내가 먹은 콜라겐이 피부에 가게끔 하기 위해서는 피부 구조와 유사한 구조의 콜라겐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GPH 콜라겐', 'GPH 함량' 등의 키워드를 내세워 판매하는 브랜드는 대표적으로 에버콜라겐입니다. 


 

여느 건강식품과 마찬가지로 콜라겐 또한 여러 주장들이 있습니다. 어떤 콜라겐을 먹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각자의 사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맞거나 모든 것이 틀리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신뢰도가 있는 주장을 하느냐와 내가 이 제품을 구매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고려한 뒤 그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위 언급한 콜라겐 특징별 비교는 사실 콜라겐을 구매할 때 고려해 보아야 할 세 가지 항목으로 제가 지극히 주관적으로 꼽은 것들입니다. 콜라겐과 기타 건강기능식품을 취급하는 업무를 진행하며 얻은 경험들에 기반한 추천이었지만 개인의 의견과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은 꼭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