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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MD의 건강식품 이야기

MD를 시작한 이유와 (건강식품) MD의 업무에 대하여

MD란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자로 사전적 정의는 '상품화 계획 상품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입니다. 사전적 정의를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간 MD로 일하며 느낀 'MD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 실무 위주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어떻게 MD를 시작하게 됐는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다던가, 특정 매체로부터 MD라는 직무에 대해서 알게 되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거나 하는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6살, 다른 직무로 지원했던 어떤 회사 면접 도중 우연한 기회(면접관의 제의)가 있어 시작된 것이 바로 저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온라인 MD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평소에 온라인 쇼핑을 즐기던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랬던 저는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여나 MD라는 직무에 관심이 있지만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이해도나 지식이 낮거나 없는 분들이 계시다면, 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충분히 배우고 익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MD분들은 전공이 다양하기도 하고, 온라인 커머스 또는 상품 기획 등을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로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MD의 업무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야 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물건어떤 사람들에게 어떠한 구성, 어떠한 방법으로 판매해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기획/계획하는 것". 물론 나열된 이 업무들 중, 더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업무가 있고 상대적으로 빈도나 중요도가 적은 업무들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가 직접 경험했던 두 부류의 MD의 사례를 들어 주로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경험한 온라인 MD는 크게 두 부류였습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자체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유통사 MD. 이와 같은 유통사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옥션, 지마켓과 같은 오픈마켓 또는 위메프, 쿠팡, 티몬과 같은 소셜이 있습니다. 이들은 직접 제품을 제조하여 자신들의 쇼핑몰에 업로드하여 판매하는 것이 아닌, 타업체(제조사 또는 총판 등)와 계약을 체결하여 상품을 직접 매입하여 판매하거나 재고는 부담하지 않은 상태로 판매를 대행합니다. 유통사 MD의 경우 "어떤 상품을 팔 것인가", 또는 "어떤 상품이 잘 팔릴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상품(또는 상품을 취급하는 제조사)을 어떻게 우리 쇼핑몰에 입점시킬 것인가"와 관련한 일을 주로 수행합니다. 유통사는 상품을 내부에서 직접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현재 잘 팔리고 있거나 잘 팔릴 만한 잠재력을 지닌 제품을 조달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 또한 유통사의 MD로 근무할 시절, 시장 조사를 통해서 판매가 잘 될법한 제품을 서칭하고 이를 자사 쇼핑몰에 입점시켜 판매하기 위해 외부 업체와 미팅을 진행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의 업무를 주로 진행했습니다. 유통사는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판매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많은 제조사 또는 총판 업체와 컨택하는 일이 잦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직접 물건을 제조하는 제조사 MD입니다. 제조사의 경우 유통사와 다르게 내부적으로 상품의 조달이 가능합니다. 이 차이는 곧 MD의 업무 상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제조사의 MD는 "어떤 물건을 판매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쉽게 해결이 가능합니다. 물론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어떤 분야이냐에 따라 상품군이 특정되기 때문에 취급하는 제품의 다양성면에서는 유통사를 따라갈 수 없는 상대적 단점은 존재합니다. 따라서 제조사의 MD는 우리 회사의 제품을 어떤 판로를 통하여 어떠한 구성과 어떠한 방법으로 판매할 것인가에 더욱 중점을 두게 됩니다. 여기서 '판로'라는 것은 주로 위에서 언급했던 '유통사'가 됩니다. 소셜커머스에 입점해서 판매할 것이냐,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할 것이냐 혹은 가능한 모든 판로를 모두 활용할 것이냐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한 '어떠한 구성'이란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트상품 또는 기획상품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수 있습니다. 여름 시즌과 어울리는 상품을 묶어서 판매한다던가, 본품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특정 상품을 사은품으로 구성하여 판매를 촉진시키는 등의 작업이 모두 '어떤 구성으로 판매할 것인가'를 고민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조사의 MD로 근무 중인 현재 저의 주된 업무는 자사 제품의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기획하고 상품의 구성과 가격을 기획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여름이면 다이어트와 관련된 건강기능식품 기획전을 진행한다던가, 보다 많은 회원을 자사 쇼핑몰로 가입시키기 위해 진행하는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 또한 MD가 진행해야 할 업무이기도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MD는 뭐든 다 한다고 해서 MD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품을 판매하기까지 많은 단계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를 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 때문에 생겨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식품 제조사에서 MD로 근무 중인 저 자신을 한 문장이 아닌 한 단어로 표현해야 한다면 저는 농담을 가장한 진담으로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장사하는 사람" 오늘은 이렇게 MD의 업무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조금은 더 자세한 내용을 최대한 실무에 빗대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